[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능형 컴패니언(Companion) 로봇 '볼리(Ballie)'를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팔라조 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그 결과물로 '볼리'를 최초로 선보였다.
◆상호작용 강화한 로봇 '볼리'…"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 할 것"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볼리에 대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볼리는 조그만 공 모양의 로봇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사용자를 인식해 사용자를 이리저리 따라 다닌다. 또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기존 AI 스피커처럼 볼리에 대고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면 오디오와 연동해 음악을 트는 것도 가능하고, 사용자의 행동과 명령 등을 바탕으로 패턴을 파악해 특정 상황에서 사용자가 해야 할 일 등을 먼저 알려줄 수도 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능을 탑재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로봇 등으로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삼성봇'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고, 이후 올해 초까지 삼성봇 셰프·클린·케어·에어 등 일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특화 로봇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볼리 역시 이러한 플랫폼의 한 부분으로, 기존 로봇보다 특히 사용자와의 능동적 상호작용을 강화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개인에서부터 집·도시까지…첨단 기술이 만드는 편리한 '경험'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AI·5G·AR(증강현실)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소개했다. 그 예로 '젬스(GEMS·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AR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장면을 시연했다. 트레이너와 각종 운동을 한 뒤 운동 결과가 모바일기기를 통해 피드백된다.
또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추천하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 과정을 도와 주는 등 미래 주방의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5G·IoT, 엣지컴퓨팅 등을 바탕으로 한 기술 혁신이 도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빌딩·교통·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마트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아울러 V2X(Vehicle-to-Everything)의 구현을 통해 자동차를 도시 전체와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커넥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향후 10년 '경험의 시대' 될 것
이날 김현석 사장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로 정의했다.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사장은 CES2020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발표한 기고문에서 경험의 시대에 대해 "각각의 기기가 스스로 사용자 개인을 이해하며, 집에서 실질 세계와 디지털 공간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사람들이 도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해설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을 추구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인간 중심 혁신을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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