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이 베일을 벗었다. 네온은 실제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일종의 '아바타'로, 움직임과 입모양 등을 모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0'에서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스(Star labs)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네온'이 전격 공개됐다.
스타랩스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아바타 형태의 '인공인간'을 선보였다. 20여개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네온' 캐릭터가 하나씩 등장했다. 비즈니스맨, 의사, 승무원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과 장비를 갖추고 이따금 움직였다. 움직임은 마치 사람이 디스플레이 속에 들어간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웠다.
스타랩스 측은 "네온은 감정과 지능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실제 인간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가상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고도의 인공지능(AI)가 적용되기는 했지만 로봇이나 AI 비서와는 결이 약간 다르다. 그 대신 이들이 말하고, 행동하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등 보다 인간적인 면이 부각된다.
특히 이들 '인공인간'은 영화 등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실제 인간의 연기를 토대로 움직임을 따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만으로 움직임과 표현을 온전히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의 이름은 '코어 R3'로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 반응하는(responsive)'이란 3대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전시 첫날 스타랩스의 '네온' 부스는 사람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스타랩스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은 더욱 훌륭한 경험을 원하고, 이를 위해 '네온'을 준비했다"며 "네온은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네온이 가상의 뉴스앵커, 안내원 등으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온'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스타랩스 CEO는 지난 2017년 6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전무 승진 당시 36세로 삼성전자 최연소 전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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