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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장함 감돈 철강업계 신년회 "똘똘뭉쳐 위기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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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포스코센터서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개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흑연이 단단하게 뭉쳐 만들어진 다이야몬드는 지구상 가장 단단한 물질로 어떠한 것도 자를 수 있다. 철강업계도 다이야몬드처럼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자."(엄정근 하이스틸 대표)

10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는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도 비장함이 감돌았다. 지난해 철강업계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산 철강제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어든 4조1천585억원, 매출은 0.37% 감소한 64조7천34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47.4% 감소한 5천396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1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특히 철강업계 주요 경영진들은 이 자리에서 올해 변화와 혁신, 상생협력을 통해 철강산업의 지속발전을 다짐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한 가운데 수요 부진 및 환경 이슈 등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민·관이 통상규제에 함께 적극 대응하면서 수출 3천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환경이슈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올해도 보호무역조치와 1%대의 철강수요 저성장, 강화되는 환경규제 등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내수시장의 육성과 해외 수입규제에 선제 대응을 통한 수출시장의 개척 ▲철강 산업의 친환경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철강산업의 지능화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협력모델 구축 ▲수요산업과의 공동 소재개발 등을 당부했다.

정부 올해 업황 둔화를 예상하며 민관 협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혁신 등을 강조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올해도 세계 철강수요 둔화, 국내 전방산업 부진 등 철강산업의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업계와 정부가 협업과 상생의 자세로 뭉쳐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차관은 ▲산업 지능화를 통해 철강 산업의 생산성·기술력을 업그레이드 ▲고부가가치 소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 ▲산업 현장의 안전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정승일 차관과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KG동부제철 이세철 사장,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 TCC스틸 손봉락 회장, 한국철강협회 이민철 부회장 등 철강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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