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신제품 이상을 의미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16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쉐보레의 새로운 글로벌 SUV '트레일블레이저' 공개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쉐보레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SUV로 한국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리드한 모델이다.
카젬 사장은 행사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에서 디자인, 설계, 개발, 생산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 시장으로 진출하는 모델"이라며 "쉐보레 브랜드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할뿐 아니라 한국 사업장에 대한 저희의 의지와 미래에 대한 투자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부사장, 김성갑 한국지엠 노동조합지부장뿐 아니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부평을)도 참석했다.
박 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경영정상화 이후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가 부평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연구·개발되고 부평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다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지엠이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되길 바라면서 인천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쉐보레의 SUV 라인업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은 "현재 쉐보레 라인업의 60%가 SUV"라며 "성장하는 SUV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폭넓을 선택지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라인업을 7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SUV 시장에 새로운 세그먼트를 제시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톨레도 부사장은 "쉐보레는 SUV의 살아 있는 역사로 이번에 트레일블레이저에 그 긴 역사의 노하우를 집약했다"며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 SUV 차체보다 더 크고 넓어 SUV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를 아우르며 SUV 시장에 강력한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은정 한국지엠 브랜드 매니지먼트팀 차장도 "소형 SUV는 공간, 성능, 디자인 면에서 고객들의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며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를 뛰어넘는 차체에 중형 SUV의 낮은 효율, 준중형 세단의 단조로움까지 해결한 모델로 '임팩트 SUV'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감각적 디자인으로 운전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GM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의 적용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주며, 첨단 안전사양·편의사양 등이 대거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젊은 감성을 표현한 외관이 돋보인다. 보다 대담해진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는 크롬을 통해 상하를 구분하고 하단의 매트한 재질과 하이글로시 블랙을 조합해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후면은 역동적이다. 직선으로 강조한 캐릭터 라인과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보디라인을 통해 SUV 특유의 역동성을 살렸다.
디자인은 기본 모델을 포함해 세 가지로 차별화했다. 'RS' 모델은 랠리스포츠(Rally Sports)의 앞 글자를 딴 모델로 레이싱카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한다. 'ACTIV' 모델은 정통 오프로더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로 전면에 X자 형상의 프로텍터 디자인을 적용해 정통 SUV 특유의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본 외장 색상은 아가타 레드, 모던 블랙, 스노우 화이트 펄, 새틴스틸 그레이, 진저 오렌지, 미드나잇 블루 등 6가지다. 여기에 RS 모델 전용 이비자 블루, ACTIV 모델 전용 제우스 브론즈 등 총 8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RS 모델과 ACTIV 모델의 경우 투톤 루프가 기본 적용된다. 개인의 취항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해 차별화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차급을 뛰어넘는 차체 크기도 자랑이다. 최대 전장 4천425mm, 최대 전고 1천660mm, 전폭 1천810mm에 2천640mm의 휠베이스 역시 급을 뛰어 넘어 한층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인데 최대 1천470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적용해 트렁크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6대 4 비율로 풀 폴딩되는 2열을 접을 수 있어서다.
수납공간을 통한 공간 활용성도 높다. 앞좌석 중앙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에 넓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운전자가 각종 소지품들을 수납할 수 있다. 원형 컵홀더 안쪽으로는 가로와 세로로 홈을 마련해 운전자가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 소형 소지품을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운전석과 보조석 하단에도 공간을 마련해 운전자와 탑승자가 가방, 신발 수납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설계 단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GM의 첨단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고강성 경량화 차체를 완성했다. 차체에 하중이 실리는 부분은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게를 덜어내는 방식이다. 차체는 기가스틸 22%를 포함한 78%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강성을 확보한 세이프티 케이지를 완성했다.
엔진은 ▲1.2리터 가솔린 E-Turbo Prime 엔진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으로 두 가지다. 모두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차세대 터보 엔진이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중량을 낮추고 터보차저와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최적의 배기량으로 최고의 성능과 연비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E-Turbo Prime 엔진은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새롭게 소개되는 엔진으로 LS와 LT 트림에 탑재돼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통해 뛰어난 힘과 연비를 모두 입증한 바 있는 E-터보(Turbo)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E-터보 엔진은 LT트림부터 선택 가능하며 프리미어 트림과 RS·ACTIV 모델에는 기본 적용됐다.
한층 진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 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먼저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동급 처음으로 추가돼 기존 USB 유선 케이블로만 연결할 수 있었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무선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카이풀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도 간단한 킥모션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도 동급 처음으로 유일하게 적용돼 상품성을 높였다.
첨단 안전사양은 기본 트림부터 탑재됐다. 6개의 에어백과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전방 거리 감지, 전방 보행자 감지와 제동,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사고를 방지하는 첨단 능동 안전사양들을 LS 트림부터 적용했다.
이 밖에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면서 각종 주행정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정숙한 실내 환경을 제공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 상황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에어로 셔터, 7개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가격은 ▲LS 1천995만 원대 ▲LT 2천225만 원대 ▲프리미어 2천490만 원대 ▲ACTIV 2천570만 원대 ▲RS 2천620만 원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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