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리아·버거킹·KFC에 이어 맥도날드도 햄버거 가격 인상 행렬에 합류한다.
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 또는 인하한다고 17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1.36%다.
인상 품목은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이다. 치즈버거와 빅맥 세트가 200원 오르고, 이 외 제품은 100원에서 300원 오른다.
반면 더블 불고기 버거, 더블 치즈버거 등 버거류 3종은 가격을 인하한다. 더블 불고기 버거와 더블 치즈버거는 각각 100원씩 내린다. 다만 고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하루 종일 할인 판매하는 맥올데이 세트와 행복의 나라 메뉴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을 감안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즐겨 찾는 맥올데이 세트, 행복의 나라 메뉴 등의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하고,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폭을 최소화해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리아·버거킹·KFC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9일 사이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업체는 KFC로, 경쟁사와 달리 특별한 발표없이 슬그머니 여러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대표 메뉴인 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3년 연속 가격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롯데리아도 버거와 디저트 등 제품 26종 가격을 평균 2%, 버거킹은 27종 제품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의 가격 인상에 근거가 희박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3사가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든 원재료 및 인건비 등의 매출원가율이 실제로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사의 2017년과 2018년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롯데리아 매출원가율은 1.0%p, 버거킹은 1.4%p, KFC 2.0%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롯데리아가 36억 원, 버거킹은 75억 원 증가했고, KFC는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크게 감소해 경영상태가 양호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각 업체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모두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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