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인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의 공식 세션에 참석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만이 아니라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in the Asian Century)’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면서 "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3년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 사회문제 개선과 참여를 유도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그 후 7년간 SK가 시도한 다양한 방법과 성과, 시사점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SK는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자체 측정방법을 개발한 뒤 2014년 사회적기업, 2018년부터 SK관계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왔다.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측정모델 개발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세계 4대 회계법인, 글로벌 기업들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구성해 공동 협력하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결과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K는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 경영을 도입하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등 기업 경영의 본질적 변화를 시도 중이다.
최 회장은 "SK 구성원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적 가치 추구에 공감하고 동참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의 범위와 크기가 확장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제도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객관성과 신뢰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측정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첨단기술을 활용,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빅 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하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더욱 세밀히 파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도 투자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정교하게 측정, 평가하는 방식으로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찬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리더들이 SK식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SK의 노력에 글로벌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 가치 극대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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