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이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업무 이관이 완료되면서 전국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26개 단지, 1만5천465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동월 물량과 비교해 일반분양은 7천826세대(102% 증가)가 늘어났다. 특히 청약업무 이관 작업으로 인해 지난달 분양에 나서지 못했던 단지와 이달 분양예정 아파트가 함께 분양을 준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비 2배가량 많은 물량이 분양에 나선다.
서울시에서는 '마곡지구9단지' 1천529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제이드자이', '성남고등자이', '매교역푸르지오SK뷰',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가 견본주택 개관예정이다.
지방에서도 다수의 물량이 대기중이다. 부산에서는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대연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가 분양을 준비중이며, 대구에서는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청라힐스자이가'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광주에서는 '힐스테이트첨단롯데주상복합', 강원도에서는 '속초2차아이파크', 충남에서는 '계룡푸르지오더퍼스트'와 'e편한세상금산센터하임'이 각각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어 전남에서는 '삼상공원한양수자인', 제주도에서는 '동홍동센트레빌'이 모델하우스 오픈예정이다.
청약시스템 이관작업으로 적체된 분양물량이 전국에서 쏟아지고, 특히 서울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전인 오는 3~4월 정비사업 단지 물량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종코로나'로 인한 분양일정 연기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인원이 모이게 되는 견본주택 특성상 밀폐된 장소에서의 산발적 감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 전국을 우려와 공포로 뒤덮으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분양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광교더샵'의 견본주택 일정을 한달 연기했으며, GS건설 역시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의 분양을 미뤘다.
일정을 미뤄 견본주택을 개관한 일부 단지의 경우 모델하우스 입구에 살균소독기와 열화상 카메라, 전신 소독 부스 등을 설치해 전염병 감염에 대비했으며,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열과 기침증세가 있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정을 연기한 곳은 없으나, 신종코로나로 인해 분양 마케팅활동에도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전염병으로 인해 모델하우스 자체에 사람이 몰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했을 당시에도 허가관청에서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미뤄줬으면 하는곳도 있어 개관이 다수 연기됐다"며 "신종코로나 역시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곳들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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