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참여연대는 4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싸움은 국민연금의 주주활동 소홀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주제안 등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1월 31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칼 주요 주주인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형성한 것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참여연대는 "땅콩회항과 밀수, 불법 고용 등 각종 범죄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조 전 부사장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핑계로 내달 23일 이사 임기 만료인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을 저지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려한다는 분석이 존재한다"며 "이는 지난 1년 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충실한 수탁자로서의 의무를 방기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지난해 3월 한진칼에 대한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진행하고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뒤 어떠한 주주활동을 진행했는지 알려진 바 없다"며 "국민연금이 지난해 한 해 동안 해 온 주주활동 현황을 밝히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등을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또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 개혁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조 회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와 인하대학교 부정편입학 의혹,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명품 밀수 혐의, 외국인 가사노동자 불법 고용 혐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기업가치 훼손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 이사가 총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내세우지만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받들 것'을 다짐하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도 향후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행보를 보일 공산이 크다"며 "상법 등 관련법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따른 회사 경영이 아닌 선대 회장 유훈을 거론하는 문제 많은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독립적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지금이라도 한진칼에 향후 이사회 구성과 자격없는 이사 해임 등 경영 계획에 대한 공개적 서한 발송과 질의 등을 진행하고 주주로서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독립적 이사 선임 등을 제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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