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GS홈쇼핑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유통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직원에 대한 GS홈쇼핑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데다, 업계에선 해당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의 접촉 위험까지 언급되고 있어 전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직원은 지난 5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회사 측은 이날 오전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족에게서 '2차 감염'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30일까지 본사에 출근했다. 이후에는 재택근무를 하다가 5일 저녁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까지 근무를 했고 주말 동안 검사를 받았을 땐 음성 판정이었다"며 "재택근무 중 어제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GS홈쇼핑은 이날 오전부터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지난 2일 이후 확진자와 같은 팀에 근무하는 부서원들에 대해 14일간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으며, 사내에선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토록 행동 수칙을 배포했다. 또 전체 직원회의를 금지시켰으며, 단체 행사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을 시 팀장에게 즉각 보고하고, 의심되는 직원은 검사를 받고 바로 휴가를 내도록 조치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이 직원은 신종 코로나에 걸린 가족과 같은 건물에 살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동안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건물을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등 방역에 적극 나섰지만,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S홈쇼핑의 이 같은 설명에도 내부 직원들과 유통업계에선 회사 측의 미흡한 초기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일단 회사 측이 이날 오전까지도 명확한 대응 매뉴얼을 내놓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만 보인 데다, 직원이 환자로 확진된 사실도 이튿날 오전이 돼서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회사 측은 사내 어린이집만 폐쇄했을 뿐 500명 가량의 직원들은 모두 정상 출근시킨 것도 대기업으로서 직원 보호에 소홀한 것 같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직원 감염 사실을 상사에게 통보받은 상태로, 많은 직원들이 사내에 있으면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일부 직원은 휴가를 내는 등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을 일단 재택근무 시켰다고는 하지만, 이 확진자와 어떤 사람들이 그 동안 접촉했는지 제대로 파악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홈쇼핑 직원들은 다양한 업체들과 미팅을 갖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일로 협력사 직원들 중 확진자가 나오게 돼 전 유통업계로 퍼질까봐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영업을 정상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건물이나 직장 폐쇄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 직원도 사무직으로, 외부 사람과 접촉할 일이 없는 분인 만큼 업계가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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