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국내 최초로 주행거리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손해보험사들의 마일리지 특약과는 달리 월납에 후불이어서 차량 이용이 적은 소비자에게는 가성비가 높은 상품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캐롯손보의 파격과 혁신성을 인정하면서도 수익성 여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지난 11일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퍼마일(Per-Mile)은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계산한다는 의미다. 미국에서는 메트로마일, 올스테이트 등의 보험사들이 이 개념의 도입한 상품을 내놓은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캐롯손보가 최초다.
반면 이 상품은 소정의 가입보험료만 납부한 뒤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내면 된다. 휴대폰 요금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고 주말에만 운전하는 직장인, 자녀 등교나 근거리 쇼핑 등에만 차량을 활용하는 주부, 평소에는 잘 운행하지 않는 '세컨드카' 보유자에게 가성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평균 1만5천km 이하 운전자의 경우, 이 상품은 기존 가장 저렴한 가입 방법으로 알려진 다이렉트자동차 보험 평균과 비교 시 8%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한다.
업계에서는 캐롯손보의 혁신성을 인정하면서도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기존에 없던 형태이기에 향후 손해율 관리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수익성이 있다면 향후 이와 유사한 상품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손보업계는 캐롯손보를 시작으로 속속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카카오페이와 손잡았고,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수순을 밟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의 퍼마일 보험은 월납에 후불이기에 가입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수 있고, 특히 차량 이용이 적은 사람들에게 가성비가 높은 상품일 것이다"라며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갖고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디지털 손보사 설립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에 향후 유사한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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