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최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톱10에 올라온 독특한 게임이 하나 있어 눈에 띈다. 제목은 '랜덤 다이스'. 서비스 업체는 111%라는 곳으로 흔한 중국 게임사 중 하나일 줄 알았는데 국내 업체여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한국과 중국 게임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그러고도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톱10에 어떻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업체 게임이 올라올 수 있었을까. 직접 플레이해보니 결국 게임은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가 떠올랐다. 재미만 있다면 어떻게든 입소문이 나 대박을 낼 수 있는 듯하다. 게임 시장이 재미있는 이유다.
랜덤 다이스는 디펜스 장르에 해당한다. 몰려드는 적을 막기 위해 아군 기지에 유닛을 배치해야 한다. 특이한 것은 제목 그대로 아군 유닛도, 공격해오는 적들 역시 주사위 모양이라는 점. 회사명이 111%라 그런지 로딩 완료시 100%가 아닌 111%로 표기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자원(SP)을 활용하면 무작위 위치에 서로 다른 성능을 지닌 형형색색 주사위가 소환돼 적을 향해 공격을 퍼붓는다. 주사위 모양 방어탑인 셈. 틈틈이 자원을 소모해 아군 주사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주사위 색깔과 눈의 숫자가 같으면 끌어당겨 합성할 수도 있다. 합성 과정을 거치면 눈이 한 단계 높아지고 색깔도 바뀌며 한층 강력해진다. 여타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디펜스게임이라면 시도할 수 없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랜덤 다이스는 세계 각국 다른 이용자와 맞붙는 대전 모드와 협동해 더 강력한 적을 막아내는 협동전이 마련돼 있다. 대전 모드는 어느 한 쪽이 전멸할 때까지 누가 더 공고한 주사위 방어 진지를 구축하는지 겨루는 게임이다.
자원이 차오르는 속도가 체감상 그리 빠른 편은 아니기 때문에 섬세하고 빠른 손놀림이 요구되는 편이다. 아이템 등을 사용해 상대의 진행을 막는 방해 요소는 전혀 없는 철저한 실력 위주의 모드이기도 하다. 생명력은 모두 3개로 3번의 침입을 허용하면 게임이 끝난다.
협동전은 다른 이용자와 함께 공동으로 적의 공격을 막는 모드다. 내가 좀 못해도 아군 게이머가 레벨이 높고 센스가 좋으면 고단 웨이브까지도 가능하다. 물론 너무 못하면 아군한테 한숨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게임에는 감정을 담은 이모티콘이 구현돼 있다.
이처럼 랜덤 다이스는 간단하지만 직관적인 재미를 담은 이색 디펜스 게임이다.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색다른 기획과 요소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준 것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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