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김서온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GCI와 동맹을 맺은 반도건설이 또다시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반도건설의 이러한 행보가 최근 한진그룹이 발표한 호텔·레저사업 축소 등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반도건설은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바 있다.
반도건설은 기존 8.28%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13%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진칼 주가를 고려하면 반도건설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 1천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일 재계와 IB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약 270만주가량을 사들였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포인트 이상을 추가로 늘린 셈이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등의 매각을 결정하며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저지하고, 반도건설과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는 사업을 원천 봉쇄하는 조치에 나선바 있다.
때문에 이번 반도건설의 지분 매입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 측 연합군이 조원태 회장에 맞서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반도건설이 나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을 틈타 실속을 챙기려 지분 매입했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측이 한진그룹의 부동산 개발권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故) 조양호 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지분을 매입했다던 권 회장이 뒤에선 실리만 챙기겠다는 속내라는 것.
반도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권을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사들인 주식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는 의결권이 없다"면서 "3자 연합 측이 주식을 계속 사는 건 이번 주총에서 지더라도 다음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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