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 밸류체인 시장이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22일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리튬이차전지 주요소재 업체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LIB) 시장 수요량은 총 3천392기가와트시(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 기준 LIB 수요량 198GWh 대비 약 17배 성장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시장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의 밸류체인은 후방산업인 광산·제련업→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2차전지 사업→전기차 제조업→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순이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전 밸류체인 과정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시설 투자가 진행되지 못한 이유다. 전체 배터리 셀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대략적인 비중은 양극재(43%), 분리막(17%), 전해액(13%), 동박(7%) 순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양·음극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의 양·음극재 1차 공급사다. 현재 광양 율촌산단에서 2천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4천톤 규모의 2단계 양극재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음극재에도 1천598억원을 추가 투입해 세종 음극재 2공장 증설에도 나섰다.
SK그룹은 'SKC(음극재:동박)·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SK이노베이션(배터리)' 체계의 이차전지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SKC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75%에 달하는 전통 화학사업을 분할하고 지분 절반을 매각, 확보한 인수대금을 세계 1위 동박 업체인 KCFT를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 소재로 쓰인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동박 수요도 2018년 7만5천톤에서 2025년 97만5천톤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소재 사업 부문의 분사를 완료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출범시키고 중국과 폴란드 외 추가 글로벌 생산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역시 두산솔루스를 통해 전지박 시장 진출에 나섰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전지박 제조사인 서킷포일을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두산솔루스는 2025년까지 헝가리 전지박 공장 생산 규모를 연 5만t으로 확대키로 했다. 전지박은 오는 3월부터 시양산이 시작된다.
대신증권 이원주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유럽향 비중이 높은 전기차 밸류체인의 차별화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차전지 업체들의 흑자전환과 동박, 프리미엄 리튬염 업체의 가파른 실적성장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