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IT기업들이 잇따라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 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임직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국계 IT기업 전직원 재택근무 권장
특히 상대적으로 업무 환경이 유연하다고 평가받아온 외국계 IT기업들이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코리아, 한국레드햇 등은 이번주부터 전 직원에게 이전부터 제공해온 재택근무를 적극 권고하기 시작했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AWS는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자율 근무나 재택 근무 등의 여러 옵션을 제공한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 근무를 더욱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도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며 "시스코코리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건강 때문에 불안한 직원들까지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임산부 재택근무 의무화…회의는 온라인으로
재택근무 활용 비율이 떨어졌던 국내 기업들에도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SK C&C는 직원들이 혼잡 시간대를 피해서 10시 이후에도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임산부나 기침·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SK그룹의 경우 25일부터 계열사에 따라 2주간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모든 회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보안업체 안랩은 이상 증상을 보이거나 임산부, 코로나 19 집중 발생 지역에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사옥 공용 공간은 수시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시차 출근제 시행에 들어갔으며, 한글과컴퓨터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 19 확산을 좌우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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