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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새 주인 찾는 로젠택배…M&A '흥행실패'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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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인프라 체계서 대형 경쟁사와 경쟁하기엔 역부족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4년 만에 시장에 재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2016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전략적투자자(SI)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는 지난해 말부터 매각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몸값은 4천억원 대다.

로젠택배 이미지.
로젠택배 이미지.

최근 CJ대한통운 등 대기업 물류회사의 에비타 멀티플(EV/EBITDA)이 10배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로젠택배도 이와 비슷한 배수를 적용했다. 하지만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SI)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베어링PEA가 로젠택배 경영권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미리 투자의향서(IM)를 받아간 30여곳의 국내외 원매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로젠택배의 물류 인프라 체계는 대형 경쟁사와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동안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측면의 효율화 작업은 대부분 끝냈지만 투자는 미흡해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에 설득력이 실린다.

반면 국내 주요 물류·유통 업체들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기존의 노동집약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창고 로봇이나 자율 주행 등을 차세대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려는 시도다.

때문에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직스 등 업계 '빅3'와의 격차가 크고, 사업구조도 매력적이지 못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터미널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대기업과 물류 기업들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결정적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출 3천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3.3%, 24.4% 증가한 수준이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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