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재난문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2G 가입자는 단말 등 한계로 해당 문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지방자치단체 및 기초단체는 행정안전부가 발송 권한을 확대한 '재난문자 방송 기준 및 운영 규정'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주요 정보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각 이통 가입자에 필요시 확진자 발생 및 동선, 예방법 등을 통보해 감염 확대 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재난문자를 2G 가입자와 일부 3G 가입자는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총 205만9천대 가량의 휴대폰에 긴급재난문자가 수신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G폰의 경우 36만2천대, 3G폰은 117만9천대 가량이다. 사실상 2G폰은 2014년 출시된 삼성전자 '마스터듀얼' 이후 맥이 끊겨 있는 상태다.
이같은 문제는 네트워크 인프라 또는 단말 하드웨어 영향이 크다. 이중, 네트워크 인프라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SW) 등을 통해 충분히 지원 가능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이통 3사 모두 실행한 바 있다. 따라서 단말의 제한이 보다 핵심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2G폰의 경우 긴급재난문자 수신기능(CBS)이 탑재돼 있지 않다. CBS란 통상적인 메시지 전송 방식이 아니라 방송형태로 문자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지국 단위 방송형태 서비스다.
가령, 이통사가 보유한 기지국을 이용해 마치 라디오 전파를 쏘듯 커버리지 내 다수 이용자에게 동시에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삐' 소리를 내며 울리는 긴급문자가 같은 공간 내에서 동시에 울리는 이유다.
대신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재난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앱 설치가 가능한 단말이 한정적이어서 대부분의 2G폰은 이를 이용할 수 없다. 또 다른 방법으로 기초단체 등이 직접 구축한 SMS, MMS 전송시스템 활용할 수 있으나 무료인 CBS 와 달리 망 사용에 대한 일정비용이 부과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2G 가입자 중 80~90%가 재난문자를 못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대 전환 없이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2G 등에서 재난문자를 받으려면 세대 전환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재난관련 업무를 행정안전부가 통합 운영하고 있어, 재난문자 역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이 같은 세대 전환을 위해 2G 서비스 종료 계획과 함께 서비스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G와 LTE, 5G로 이동했을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2G 이용자 중 전환을 원치 않는 가입자가 여전히 있다는 점. 또 정부 차원의 서비스 종료 승인도 더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에 2G 종료 승인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유료방송 등에 최대한 재난방송 편성을 요청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들을 고려하고 있으며, 언제든 (관계 부처들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G 종료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G 주파수는 내년 6월 만료될 예정이기에 이전에 그에 따른 대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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