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바쁜 시간 내서 왔는데 한두 장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1천406개 우체국에 보건용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28일.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고 미리 공지 됐지만, 오전부터 사람들이 우체국 건물 앞에 줄서기 시작해 진작에 매진 됐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55만개의 마스크를 전국 우체국에 배분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5급 집배센터인 경기도 화성 봉담우체국에도 70세트(5개입, 4천원) 마스크가 배분됐다. 확진자가 많은 대구·청도지역의 89개 우체국에는 최대 420세트가 지급되기도 했다. 그 외 지역은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만 판매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봉담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이 고성을 지르며 우체국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심심찮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60대 남성은 손바닥으로 입을 가려가며 "판매 방법을 바꿔달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한 30대 여성은 "2시부터 판매로 알고 제시간에 맞춰 왔는데 벌써 매진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하소연 했다.
우편과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창구직원들은 마스크 구매고객을 응대하느라 본래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이미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직원들은 연신 "오늘은 매진됐고, 농협이나 약국을 통해 마스크를 구입해달라"는 말을 반복해야만 했다.
같은 5급 집배센터인 충청남도 천안 성환우체국에도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아침 7시부터 고령층 고객들이 스스로 우체국 건물 앞에 줄을 섰고, 추운 날씨탓에 고객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관이 출동하기도 했다.
성환우체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파는 첫날이어서 판매 개시시점과 지불방법, 감염 우려 속에서도 줄을 세워야 할지 등에 혼선이 있었다"며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번호표와 차를 일일히 나눠주며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작 오후 2시가 되자 70명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것은 5분밖에 안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창구직원들도 1인당 200여 건의 마스크 구매 관련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 판매절차를 정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화성(경기)·천안(충남)=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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