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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1돌 ㊦] 한진칼 주총에 쏠린 눈…'경영권 분쟁'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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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의결권 있는 지분 1.47%p 차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은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두고 더욱 치열하게 다투고 있어서다. 당장의 승패는 주총에서 판가름 나지만, 경영권 다툼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3일 만료된다.

한진칼 주총의 핵심은 이사회 구성이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주주연합도 조 회장의 연임을 좌절시키고, 이사회를 장악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두고 더욱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두고 더욱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앞서 주주연합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후보군에 있던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 사퇴하면서 이사 후보는 총 7명이 됐다.

주주연합은 주총 한 달 전부터 의안 상정을 위한 압박에 들어갔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사 후보 추천과 주총 전자투표 도입 등 주주제안을 주총 의안에 올리라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입장 자료를 내고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고, 주총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는 데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주주연합 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KCGI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주연합의 주주제안 내용이 모두 의안으로 상정된다.

결국 조 회장과 주주연합 간의 '표 대결'이 중요하게 됐다.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의 지분율 차이는 1.47%포인트에 불과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느 쪽이 승기를 가져간다 할지라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 조 회장의 연임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 조 회장의 연임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6.4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1.0%), 카카오(2.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을 포함하면 39.25%가 된다.

주주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 계열사들(13.30%) 등 37.08%를 확보했다. 여기에 KCGI로 추정되는 기타금융 매입 주식을 포함하면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37.62%까지 오른다.

그러나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다음 달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결권 있는 지분은 조 회장 33.45%, 주주연합 31.98%다.

장기전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의결권 있는 지분율에서 열세인 주주연합 측이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자 조 회장 측도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델타항공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주주가 연일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델타항공은 기업결합 신고 대상인 15%를 초과하기 전까지 추가 지분 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지분율 차이가 벌어지지 않게 최대한 주주를 많이 끌어모으거나 추가 지분 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라도 주주연합이 향후 임시주총 소집 요구와 정기주총을 통해 장기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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