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체 TV 사업 중 OLED TV 패널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30%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OLED TV 매출 비중이 꾸준히 올라가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LG디스플레이가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 매출 중 OLED TV가 차지한 비중은 34%였다. 2018년 24%에 비해 뚜렷하게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7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두자릿수 비중에 진입했고, 이후 매년 가파르게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O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패널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에 허덕였다. 4분기 내내 적자였고, 누적 적자는 1조3천590억원에 달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바닥 수준까지 떨어지며 수익성에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로 LCD 생산직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게다가 스마트폰 시장 부진으로 스마트폰용 OLED 사업 성장도 예상보다 더뎠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사업에 대해 1조4천억원을 자산손상 처리했다.
그러나 대형 OLED TV 패널만큼은 OLED TV 시장의 전체적인 확대 속 성장 가도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은 299만7천만대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분기 출하량 100만대를 넘었다. 소니,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 OLED TV 시장 후발 주자들이 출하량을 대폭 늘리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는 시장으로 OLED TV 시장의 확대는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패널 출하량과 직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보고서에서 "2019년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 확대 및 신사업 비즈니스를 지속 강화했다"며 "8.5세대(2200x2500㎜)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을 2018년 월 6만9천장에서 2019년 월 7만9천장까지 확보했으며, 월페이퍼·CSO(크리스탈 올레드 사운드) 등 차별화 제품 등으로 대형 OLED TV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OLED TV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330만대 수준이었던 물량을 올해 600만대 전후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IHS마킷은 올해 OLED TV 출하량이 450만대로 전년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늘면서 이에 맞춰 공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TV 패널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노린다.
업계에서는 OLED TV 매출 비중이 올해 4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OLED TV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LCD TV용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LCD TV 패널 생산능력(캐파)을 30% 정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팹 구조조정과 OLED로의 라인 전환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OLED로의 사업 재편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광저우 OLED 팹의 정상 가동 시점이 계속 늦어진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해 8월 말 완공됐지만 예상보다 수율이 높아지는 속도가 늦어지며 본격 가동 시점이 올해까지 밀렸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까지 등장하며 가동 시기가 올해 2분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OLED TV 패널 판매량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저우 OLED 팹은 정상 가동될 경우 월 6만장의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추가 시설투자를 통해 월 9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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