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했다.
주총 시즌을 앞두고 재계 곳곳에선 비상에 걸렸다. 대규모의 주주들이 몰리는 만큼 소집 자체가 부담인 데다 대관 취소가 잇따르면서 주총장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주총 장소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로 바꾼다고 4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관련 집단행사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공공기관 대관이 취소돼 주총장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총 당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주총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의심환자가 있으면 격리하거나 건물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참석 주주들이 입장할 때 체온을 측정하고, 보건용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착용을 의무화한다. 손 소독제 등도 비치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주들은 전자투표, 서면투표, 전자위임장을 적극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18일 예정된 주총 장소를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로 변경했다. 액면분할로 주주가 크게 늘면서 '주주 편의'를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사내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요석유화학과 에스원의 경우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주총을 각각 열 계획이었지만, 서울YWCA 측이 대관을 취소하면서 장소를 변경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자사의 판교 R&D 센터로 주총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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