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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주총] 현대차, '정의선 체제' 공고히…스마트 모빌리티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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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이사회 의장 물러나…정의선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가속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자동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정의선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한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기타 이동수단을 추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제52기 주총을 개최한다. 오는 16일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정 회장의 재선임안은 다뤄지지 않는다.

정 회장을 대신해 재경본부장인 김상현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내이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연구개발본부), 하언태 사장(국내생산담당), 김상현 전무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제52기 주총을 개최한다.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제52기 주총을 개최한다. [사진=뉴시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고, 이사회 의장직에서는 물러나게 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를 계기로 '정의선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세대교체'라는 의미는 상당하다. 이미 지난해 주총에서 정 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사실상 '정의선 체제'가 시작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도 업계의 관심사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현대차는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이번 주총을 통해 꾸려진 현대차 이사회는 주총이 끝난 뒤 이사회를 통해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당초 정 부회장이 의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사외이사가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재계에서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기타 이동수단을 추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기타 이동수단을 추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 수정 등 정관변경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사업 목적을 '각종 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 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기타 이동수단'을 포함한 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매년 20조 원, 향후 5년간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가 발표한 '2025년까지 61조 원 투자' 계획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는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등에 투입될 계획이다.

지난달 정 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것도 모빌리티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일부가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현대차 등 나머지 9개 계열사가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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