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입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늘길이 막혔다. 항공업계가 대부분 일본행 노선을 중단하면서 '셧다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적항공사들이 이날부터 일본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노선도 일부에 불과하다.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일본~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 운항을 멈춰 세웠다.
제주항공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만 운항하기로 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일본 노선 8개는 운영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일본 전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노선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취항 30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노선을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감축해 운영해왔는데, 이마저도 중단한 셈이다.
진에어 역시 기존에 운항해오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운영 중인 6개 일본 노선을 전면 중단한다.
특히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일본 전 노선마저 끊기면서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운영 중인데, 중화권과 동남아에 이어 일본까지 하늘길이 막히게 됐기 때문이다.
운항 감편 및 중단이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피해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2천6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감소했다. 이를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결과 올해 6월까지 국적 항공사의 피해액은 최소 5조875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월 넷째 주를 토대로 한 예상치인 만큼 일본 노선 중단까지 더해지면 피해 규모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항공산업에 유례없는 여객수요 충격이 발생했다"며 "3월 예약률도 전년 대비 6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위축된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상당수의 노선 운항 중단 혹은 감편을 실시했는데, 특히 LCC들의 주력인 아시아 단거리 노선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장거리 노선으로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정지 등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려면 별도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건데,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비자 발급이 힘들 전망이다. 비자를 발급받았다 할지라도 입국 시 지정장소에서 14일간 격리되며,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다.
한국 정부 역시 일본인에 대한 비자 효력 정지 외 일본발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전용 입국장을 통한 발열 검사,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국내 연락처·주소 확인 등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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