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5년만에 택배 인수에 재도전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정 부회장이 택배 인수합병(M&A)에 뛰어든 배경으론 최근 쓱닷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배송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리이빗에쿼티(PEA)가 보유한 로젠택배 지분 100%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가격은 약 4천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로젠택배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 사업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인 배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M&A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상대적인 부진이 이번 인수전 참여의 직접적인 이유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5년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도 신세계는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였지만 돌연 불참을 선언 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롯데가 자본을 앞세워 '배송 경쟁'을 위한 물류 혁신에 나서면서 경쟁사를 의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친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했다. 유통·식품·제조 등의 물류 인프라 및 운영 노하우를 갖춘 롯데로지스틱스와 택배사업을 통해 해외 12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택배)가 결합했다.
롯데의 행보에 자극을 받은 탓일까. 5년만에 택배업 M&A 재도전엔 물류 강화하겠다는 정 부회장은 의지가 엿 보인다. 물류회사를 인수하면 정 부회장이 힘 쏟고 있는 온라인쇼핑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구체적인 전략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 의지가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신세계 측은 실제 본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세계는 "실사를 진행한 뒤 내달 열리는 본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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