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리며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하자 보험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보험업계는 시장 포화 상태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추가 금리 인하까지 겹치며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돌파구가 마땅치 않다며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는 국내 기준금리 사상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5%였고, 지난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6%를 기록하는 등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리가 0%대까지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의 주요 투자처인 채권 수익률이 악화돼 자산운용수익률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은 역마진 심화로도 이어진다. 특히 과거 5%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해외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해도 미국 등 해외 금리도 대폭 인하된 데다 해외 투자 한도를 완화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도 불확실해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다음달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이번 기준 금리 인하로 인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기에 하반기에도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제로 금리 시대는 가뜩이나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보험사에겐 악재다"라며 "이는 예정이율을 낮추게 돼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해외투자 한도 규제 완화 법안이라도 통과돼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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