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해 보험사의 순이익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된 영향이다.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코로나 19 사태와 초저금리 진입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 3천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1조 9천496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당기순이익 3조 9천963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는 31.7%(1조 311억원)줄어든 2조 2천22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투자영업이익은 늘어났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인해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12조 7천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10조 8천512억원)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7조 2천624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일반계정저축성보험(31조 7천280억원)은 5.7%(1조 9천242억원)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43조 2천084억원)은 4.2%(1조 7천245억원) 증가했다. 퇴직연금보험(24조 6천387억원)은 46%(7조 7천662억원) 늘었고, 변액보험(17조 6,873억원)은 6.1%(1조 1천472억원) 줄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도 95조 4천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4조 4천319억원) 늘었다. 장기(2조 5천260억원↑), 자동차(8천475억원↑), 일반(3천735억원↑) 및 퇴직연금 등(6천849억원↑) 전종목 원수보험료 규모가 3.9~5.1%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5% 및 4.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천238조 9천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3조 6천781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29조 9천865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 및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15.9%(17조 7천892억원) 증가했다.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보험 영업위축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또한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돼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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