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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가 복지다] ①4차산업혁명시대, 커지는 ICT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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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주년 특집] 정보격차·양극화·일자리 감소…해결도 ICT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우리나라는 4차산업혁명 격랑 속 발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IT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디지털정보격차, 대중소기업간의 양극화, 줄어드는 일자리 문제 등 역기능 역시 해결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IT기업들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 사회적 가치 창출(SV) 등 산업 생태계 선순환 고리를 잇는 방식의 해답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통신 및 포털업계는 사업 구조 혁신 및 전환을 돕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기획을 통해 이들 혁신사례 및 성과를 다뤄본다 [편집자주]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5세대 통신(5G)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초연결, 초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5G는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서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공장 확산 등 본격적인 4차산업 혁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는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등에서 봤듯 새로운 차원의 혁신을 예고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로 파생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는 올해 2조6천억달러, 내년 3조3천400억달러에 이어 오는 2025년에는 5조5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ICT 발달이 고도화 될 수록 디지털 소외 계층, ICT 자원 및 사업기회 집중에 따른 대중소기업의 양극화 등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 AI나 디지털 전환 등 노동력 대체에 따른 일자리 축소 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주혜 미래미디어연구소 부연구위원은 "ICT 기술 활용 격차는 디지털 정보 소외계층 확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일자리 선택의 불균형 등 기업 경쟁력과 개인의 삶의 수준까지 양분시키고 있다"며 "이는 사회에 대한 소외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심화시킬 수 있어 ICT 기술 발달에 따른 다양한 역기능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광케이블 기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에 속한다. 초고속인터넷의 보편적 서비스 제공은 세계에서 8번째지만 품질 만큼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 대비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촌, 고령층 등의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69.9%에 그치고 있다. 손꼽히는 ICT 강국이지만 디지털 정보격차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이용역량 강화와 차별없는 디지털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CT 활용 및 사업기회 등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도 우려되는 대목.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1988년 53.8%에서 2014년 32.5%로 하락한 상태다.

또 KISDI의 '2018 ICT기반 사회현안 해결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기 적응력이 높은 기업, 조직, 개인에는 기회지만 반대로 배제될 경우 더 큰 기회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 중소기업 생산성 추이와 저생산성이 보여주는 적응능력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더욱이 4차산업혁명의 두뇌 역할을 할 AI 발전, 제조업부터 근본적 시스템 변화가 이뤄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일자리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포레스터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오는 2025년 자동화와 로봇으로 인해 전체의 16%인 2천2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첨단기술의 발전은 20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반면 716만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향후 5년간 약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경고했다.

매킨지는 2017년 '사라진 일자리, 새로운 일자리 : 자동화 시대의 노동력 이동' 보고서를 통해 지구상의 직업 중 60%, 적게는 30%가 오는 2030년 자동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는 혁신 기회인 동시에 일자리 대체의 위기 요소로 꼽힌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AI로 대체하기 쉬운 인간의 능력은 2017년에는 신체능력에 국한됐지만 2025년에는 업무 기초능력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도 2023년 의사와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 업무의 3분의 1 이상이 AI로 대체되고, 2030년에는 현재 일자리의 90%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디지털포용' 서둘러야...ICT가 곧 복지

이 같은 ICT 고도화로 우려되는 역기능 해소 열쇠 역시 ICT를 통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삶이 윤택해짐과 동시에 야기 될 수 있는 차별과 배제, 소외 등 불평등 문제를 적극적인 ICT 활용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디지털 포용사회' 구축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ICT가 단순한 기술 진화에 그치는 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써, 또 대중소 상생의 선순환 구조 마련 등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ICT 활용이 필수인 시대 'ICT가 복지'라는 뜻이다.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SV(사회적가치)로 인해 EV(경제적가치)를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변화 관리, 마인드셋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발전으로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진정성이 필요하고 고객과의 신뢰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또 사업모델(BM)로 만들어 많은 가치를 고객 및 이해관계자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5G 등 ICT 혁신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과 함께 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 등에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전략을 수립, 5G와 관련된 전략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 730억달러를 달성하고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5G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등 전방위적인 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를 통해 창출되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2025년 최소 25조2천900억원, 2030년에는 국내총생산(GPD)의 2%수준인 42조3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됐다.

SK텔레콤은 ICT 혁신에 더해 이의 사회적 확산에 의지를 보이는 경우다.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구성원의 '행복'으로 삼고 이를 사회 곳곳으로 확대, 사회적 가치의 경제적 전환을 동시에 꾀하는 이른바 '더블바텀라인(DBL)'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혁신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임펙트업스' 프로그램, AI를 활용한 소외계층 돌봄 및 치매예방을 돕는 'AI 돌봄 서비스', 장애인 등 취업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 '행복코딩스쿨', 모빌리티 분야 '고요한 택시'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지속가능경영 일환의 '디지털 온기 나누기'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사회문제해결형 '기가스토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소외계층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나눔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조직문화부터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자는 '행복한 나라 프로젝트'와 시각장애인 전용 '책 읽어주는 도서관', 재활병동에 제공한 스마트홈 서비스, 농업인을 위한 전용 전화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4년전부터 600억 펀드를 조성해 소상공인과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명 '프로젝트 꽃'으로 명명된 이 활동은 오프라인에 파트너스퀘어를 설립해 창업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D커머스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 활용법도 교육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소셜 임펙트'에 주목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의지를 갖고 진행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이용자가 심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마음날씨' 프로그램이나 카카오같이가치의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착한 소풍' 등이 대표적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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