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주 역시 참담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업황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다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 감소 가능성까지 겹치며 당분간 반등할 요소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1개 보험주로 구성된 KRX보험지수는 올해 초 1230.38에서 이날 701.26로 43.00% 떨어졌다.
올해 초 7만4000원에 출발했던 삼성생명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며 2개월여 사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3월 고점(8만8700원)과 비교해서는 60.31%나 고꾸라졌다. 상장 당시 23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7조400억원까지 줄었다.
한화생명의 주가는 동전주까지 떨어졌다. 이날 한화생명은 6.28% 하락한 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초 2290원에 시작한 한화생명의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57.64%나 줄었다. 지난 2018년 6조5227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8천425억원까지 감소했다.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올초 대비 주가가 각각 47.40%, 29.09%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전날 대비 8.77% 줄어든 208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미래에셋생명도 7.11% 감소한 2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손해보험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7.69% 하락한 13만8천원에 장을 마쳤다. 올 초(23만8천500원)에시 시작한 주가는 42.13%나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전날보다 0.27% 오른 1만8천6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올 초에 비해서는 4분의 1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 밖에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의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보험사 주가 급락세의 원인으로는 업황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확산된 영향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험사의 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26.8% 감소한 수치이자 10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여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주력 채널인 대면채널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초유의 0%대로 인하하면서 보험사들의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초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익은 낮아지고, 이차역마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보험 관련주가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연말부터 보험주는 손해율 상승과 역마진 심화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전망돼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금리마저 더 떨어지고 실적 개선의 여지도 없어 주가를 부양할 만한 요인이 없어 향후 보험사의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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