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23일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13만9천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이 1.81%에서 1.86%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식 7만2천552주(지분율 0.09%)도 장내매수했다. 매입시점은 19일이다. 주식 매입 비용은 현대차 95억1천200만원, 현대모비스 94억8천900만원으로 총 190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취득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현대모비스 주식은 처음으로 취득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19일 종가 기준 13만1천500원에서 이달 19일에는 6만5천900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역시 23만5천500원에서 12만9천으로 급락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 재선임되기도 했다. 이번 주식 매수를 통해 대표이사로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 등 임원진도 자사 주식 매수에 나서며 책임경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면서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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