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진에어 주주총회에서 거버넌스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이 의결됨에 따라 얼어붙은 국토교통부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에는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교육훈련센터에서 열린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 상장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특히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4분의 1 이상에서 2분의 1 이상으로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이우일 국제복합재료학회 회장과 정중원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진에어는 정관에서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못 박았고, 이사회 내에 거버넌스위원회와 안전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앞서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어 논란이 됐고, 결국 국토부는 진에어에 대해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 노선 취항을 제한하는 제재를 결정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9월 국토부에 ▲독립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재정립 ▲사외이사 확대 및 권한 강화 ▲준법 지원조직 신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및 사회공헌 확대 등 총 17개 항목이 담긴 ‘경영문화 개선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최종보고서 이후에도 진에어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았다. 이에 진에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규정하고 개선방안을 명문화함으로써 경영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마침내 진에어에 대한 제제 해제에 나설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주총 안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만큼 국토부는 조만간 평가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진에어 김현석 인사재무본부장과 정훈식 운영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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