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경영정상화 과제를 안고 있는 MG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새로운 대주주가 될 JC파트너스가 박 대표를 MG손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박윤식 대표가 과거 한화손보를 흑자전환으로 이끌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윤식 전 한화손보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시장 퇴출 위기까지 내몰린 바 있다. 지난 2018년 MG손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 아래로 하락하면서 그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같은해 10월에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지난해 6월 말에는 적기시정조치 3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영업정지, 이사진 교체, 법정관리 등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진행된다.
이에 MG손보는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조건부로 승인 받은 뒤 자본확충을 위해 GP(운용사)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한 상태다.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DB손보 부사장을 지내다 한화손보로 영입된 인물이다. 영입 당시 한화손보의 경영정상화라는 과제를 맡은 바 있다. 2013년 4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손보는 박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외부출신임에도 3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가 내정되자 업계에서는 MG손보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과거 한화손보를 흑자전환으로 이끌었던 이력이 있고, MG손보의 경영 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2017년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RBC비율도 135.97%까지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박 대표를 후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보업계에서 잔뼈가 굵고 한화손보 경영정상화도 이뤄냈던 인물이기에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의 선결과제인 대주주 변경과 자본확충 역시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MG손보는 다음달 1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대주주 변경 안건이 통과 되리라 자신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 심사가 승인되면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로 변경되고 2천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진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취임 초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임기 말미 한화손보는 다시 전자전환하며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며 "하지만 이는 손보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기에 향후 박 대표의 경영 정상화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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