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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이 효자네…KB국민카드 지난해 순익 10% 증가 3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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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올해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달성 험난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이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지난 해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익이 줄어든 회사보다 늘어난 곳을 꼽는 게 빠를 정도다.

올해도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업계는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만큼,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31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롯데, 삼성, 현대, BC)의 당기 순이익은 1조6천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925억원) 감소했다. 카드결제 플랫폼 사업자인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조5천790억원으로 나타났다.

◆마른 수건 쥐어짰지만, 수수료 공백 못 메웠다

수익 감소의 배경으론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율이 꼽힌다. 지난해 정부의 수수료 개편으로 연 매출액 5억~1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05%에서 1.4%, 10억~3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인하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천398억원(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일제히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대표적인 방법이 모집인 같은 대면채널 감축이다. 7개 전업 카드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말 1만2천607명이었던 신용카드 모집인은 지난해 말 1만1천382명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모집인이 받는 수수료는 건당 15만~20만원 수준이다.

모집인의 '본부'격인 지점의 통폐합도 가속화됐다. 31일 7개 카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각 카드사 영업지점은 총 203개로 전년 동기보다 67곳이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지난 해 당기순이익은 5천8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530억원 줄어들었고, 4분기에 희망 퇴직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카드의 정석'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우리카드 또한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1천142억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35.8% 감소한 7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삼성카드는 0.3% 감소한 3441억원의 당기 순익을 올렸다.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축소 등 비용 감축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손실규모를 줄여냈다는 설명이다.

실적이 늘어난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전년 대비 11.8% 상승한 1천67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모집인·영업점 등 판매관리비, 모집비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

신용 판매가 아닌 다른 사업 영역에서 덕을 본 곳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3천165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에 대한 배경으로 비용 효율화와 함께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등을 꼽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6% 증가했다.

신용판매 수익 하락세가 상수로 자리 잡은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모든 카드사들이 달려들고 있는 영역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중금리 대출이나 자동차 할부 금융 사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가맹점 수수료율에 실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전년 동기보다 47.2% 감소한 563억원의 당기 순익을 올렸다. 다만 여기엔 크로스마일 소송 패소에 따른 적립액, 특별퇴직금 등 190억원의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코로나19發 실물 경기 위축…"올해도 어렵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줄어든 수수료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하는데, 모두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들이라 당장 수익을 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그나마 유망한 수익 모델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5개 카드사(하나, 현대 제외)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1천824억원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시작된 소비심리 위축도 위협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중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4로 전월 대비 18.5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72.8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치다. 소비가 위축되면 당장의 수수료 수익도 문제지만, 카드 대출의 연체율도 올라갈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가계부문의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 지수를 표준화해 합한 수치다.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며, 100보다 낮아지면 그 반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올해 전망도 밝진 않다"라며 "온라인 매출이 늘었다고는 하나 오프라인 매출 수준을 상쇄할 정도까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비용 감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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