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이스타항공이 전체 인력의 약 45%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제주항공과의 인수절차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손실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 1683명 가운데 750여 명을 정리해고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력의 45% 가량이다.
이스타항공은 먼저 이달 3일과 17일 1,2차에 나눠 희망퇴직을 접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달 24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보상금과 위로금, 미납된 임금 등은 제주항공 측과 협의한다. 이후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하면 5월 31일 정리해고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3일 사내 게시판에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이사는 "3월 24일부터 4월 한 달 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하며 사업량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4월 최소한의 운영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휴직(휴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재 조기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에 들어갈 것을 밝혔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임직원 급여는 2월에는 40%만 지급하고 3월에는 아예 지급하지도 못하기도 했다. 또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가운데 2대를 이미 반납했고 8대도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당초 제주항공과의 인수작업에 들어가면서 어느 정도 예상돼 왔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휴업에 들어가면서 제주항공에 인수되기 전까지 버티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는 4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주항공은 잔금 납부 후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스타항공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주 발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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