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면세점업계의 영업 형태마저 바꾸고 있다. 과거 밀려들어 오는 관광객으로 연중무휴가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반대의 현상이 일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잇따라 휴업을 결정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4월 주말 8일과 공휴일인 21대 국회의원 선거일(15일), 부처님 오신 날(30일) 등 총 10일 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은 제주도 관광객 급감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 지난해까지 일 평균 3천여 명이 입도하던 제주도는 최근 주 1회 중국을 오가는 춘추항공 임시편 1편을 제외하면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신라면세점은 영업단축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왔지만, 한계에 다다라 결국 임시휴업중인 제주공항점에 이어 제주점의 휴업일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영업 정상화 시점은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5개 매장 임시 휴업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향수·화장품 등 전품목), DF5(패션·잡화), 제2여객터미널 DF3(패션·잡화) 등 구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3일 탑승동에 위치한 매장 총 19개 중 4개의 임시휴업을 시작한 데 이어 1일자로 1개 매장을 더 닫았다. 신라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재개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휴업 매장은 보통 중소 벤더(중간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화장품, 패션, 잡화 편집매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며 대기업 업체 대비 운영 부담이 더욱 높아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심야 항공편이 없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 제2여객터미널 내 매장의 심야 영업을 중단시키는 등 추가적인 영업시간 단축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공사와 면세 매장을 축소 운영하기로 협의했다"며 "입점업체 요청에 따라 탑승동 게이트 앞 엔트리 매장 5곳을 임시 휴점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화면세점도 이날부터 주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평일 영업시간도 이날부터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로 하루 4시간 단축 운영한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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