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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유럽發 부품 수급 차질…쌍용차 공장 순환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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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우려…부품수급 차질 최소화 위한 장단기 대책 필요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유럽에 있는 완성차와 부품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발에 이어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 공장이 가장 먼저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이 전날(2일)부터 부품 수급 차질 문제로 순환 휴업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유럽에 있는 부품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초 쌍용차는 이달 중순까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려고 했으나 순환 휴업을 통해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현재 글로벌 부품사인 보쉬, 콘티넨털, 가제트 등으로부터 트랜스미션, 엔진·구동 관련 부품과 전장 부품 등을 납품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로 1주일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같은 이유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이 때문에 업계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공장들은 어느 정도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하면서 앞으로도 해당 지역에서의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어 국내 완성차업계 공장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쌍용차도 일단은 순환 휴업에 들어갔지만,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순환 휴업 연장과 종료 시점이 결정된다.

특히 와이어링 하네스보다 다른 부품에 대한 수급 차질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의 경우 중국에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즉 국내에서 기술을 갖고 있고 고급 기술을 요하는 부품이 아니다. 단순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건비가 낮은 중국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이 나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부품업체들로부터 수급하는 부품은 다르다.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4개국에 소재부품 수입의 62%를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고기능 핵심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차량용 비메모리반도체 등 여러 전장 부품들, 디젤차에 들어가는 고급 기술인 커먼레일 등이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글로벌 부품업체인 보쉬(커먼레일, 인젝터), 컨티넨탈(엔진부품), ZF(변속기, 에어백), 인피니언(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부품들을 소싱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부품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적인 대책으로 정부에 패스트트랙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부품 공급처를 변경할 때 인허가, 수입심사 등을 단축하고 24시간 통관처리 등을 통해 신속한 처리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부품 긴급항공 운송 지원 대상 확대도 요청하고 있다. 현재 관세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와이어링 하네스에 대해 항공 운송으로 긴급 수입할 경우 항공 운송비용이 아닌 해상 운송비용을 적용해 관세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더불어 부품 재고 확충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급처 변경 또는 대량 수입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금융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품에 따라 관리가 어렵거나 단가가 비싸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재고를 넉넉하게 쌓아둘 수 없는 문제도 있어 충분한 대안이라고는 볼 수 없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향후 이와 같은 사태의 반복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대책을 세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와 같은 일반 범용 부품의 경우 기술 수준이 낮고 단순히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중국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이 나간 것인 만큼 공장을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이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자동차 1차 부품업체 약 900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해외로 진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기술 수준이 높은 핵심부품의 경우 국내 업체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도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단기 연구개발 자금으로 올해 국비 1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와이어링 하네스 같은 부품은 단가가 중요해 국내보다 해외에 있는 게 유리하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공장을 신설해 옮겨 공급선을 다변화해 공급 차질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핵심기술은 기술 투자가 필요한데 장기적으로 보고 국내 기업들이 기술 투자를 통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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