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네이버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연매출 1천억원, 카카오의 웹툰, 다시보기(VOD)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연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3일 네이버웹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천610억원으로 전년(722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흑자전환은 못했지만 영업손실도 207억원으로 2018년(54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네이버웹툰의 이같은 성과는 해외 실적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네이버 웹툰은 북미 지역에서 24세이하 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
네이버 웹툰의 월간 순 방문자수(MAU)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북미에서 1천만명, 글로벌 6천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북미 이용자는 75%가 Z세대였다. 웹툰 글로벌 전체 거래액도 전년 대비 60% 성장했고, 이중 해외 비중이 2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지의 지난해 매출은 2천570억원으로 2018년 대비 약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약 97% 늘었다.
카카오페이지는 돈 되는 유료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카카오재팬 픽코마를 포함한 카카오 콘텐츠 유료거래액은 4천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이용행태분석(CRM) 고도화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매출과 수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비지니스모델 개선을 달성했다"며 "올 초에도 카카오페이지 일 거래액이 12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올해 영상화·글로벌 공략에 박차
양사는 올해 웹툰 지식 재산권(IP)을 활용한 영상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웹툰 '신의 탑'을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한국, 미국, 일본에서 공개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전문기업 크런치롤이 투자·유통사로 참여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 제작을 총괄했다.
네이버는 '신의 탑' 이외에도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등 웹툰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전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만큼 시장 규모가 크고 활성화 돼 있다"며 "탄탄한 산업 기반과 훌륭한 콘텐츠를 갖춘 해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 IP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올해 웹툰 IP 사업을 전개하며 동남아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8년 말 인도네시아의 웹툰 서비스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됐던 웹툰 '이태원클라쓰'는 JTBC에서 방영돼 지난달 16%가 넘는 시청률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상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는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 KB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주주가치가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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