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사는 쇼핑,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등에서는 선전이 예상되나 실적의 절반 이상인 광고가 코로나19 탓에 부진하면서 올 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예상치)는 1천900억원대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600억~700억원대로 예상됐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올 초에는 2천억원대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천억원 밑으로 하향 조정 되고 있다.
네이버가 코로나19 여파로 웹툰, 쇼핑 등 비대면 서비스 수혜를 입었더라도 광고 실적 둔화를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은 것.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측면에서는 기존 기대치 대비 아쉬운 결과가 예상되는데, 가장 주된 원인은 광고 부문 성장률 둔화"라며 "금융위기 수준까지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축소시킨 탓"이라 설명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비수기에 코로나19로 광고주들이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 모두 타격을 받는 추세"라며 "광고 사업 타격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도 1분기 영업이익이 8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600억~700억원대로 낮춰지고 있다.
카카오 채팅목록 탭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역시 코로나19 타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톡보드는 일 매출이 5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최근 카카오 광고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황현준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및 비수기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관련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1분기 톡보드 일매출도 지난 12월 대비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위축에 따른 대형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 축소가 1분기 톡보드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모빌리티 부분 역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포털 업체 광고 실적은 2분기에도 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까지도 코로나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대형 광고주들의 예산 축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23일, 카카오는 내달 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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