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21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 추가지원과 관련, "자구안의 타당성과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수은은 이날 오후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한 외화채 상환지원을 의결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5억달러(5천868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채권을 갚아준 뒤 이를 대출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수은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개선계획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1조2천억원"이라며 "추가 필요한 자금규모는 실사가 완료된 이후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은 두산중공업에 기존채권 회수자제 및 만기연장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2차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두산중공업은 이미 2월부터 명예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지원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두산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가능성과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국책은행 지원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돼 밑빠진 독에 물붓기 비판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급 운영자금 1조원에 대해서도 계열주, 대주주, 두산중공업의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주식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득했다"며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외 기존 지원한 여신에 대해서도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 계열사 주식 등도 담보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이 수은의 대출전환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당장 다음달에도 4천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해야 한다. 2017년5월에 발행한 해당 사채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날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한 데, 채권자 대부분이 풋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번 외화채권 대출 전환 건을 시작으로 조만간 추가 지원 여부도 확정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다음달께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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