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실적을 견인, 캐시카우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진행한 1천억원 규모(3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천510억원의 유효수요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천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이번 조달금액은 전액 차환에 활용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다.
특히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관심이 쏠렸다.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최근 2천1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00억원 수요를 확보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마저 미달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칫 그룹 전체로 유동성 확보에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2016년 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편입 ▲2018년 한화S&C 흡수합병 ▲2019년 HAU(舊 EDAC) 인수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05%로 2017년(163.5%)와 비교해 40%P 증가했다. 다만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4.5%로 낮아 유동성 문제는 크지 않다
더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그룹 주요 계열사 부진 속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사실상 캐시카우로 등극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5조2천64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10.5% 증가한 1천652억원, 순이익은 235.5% 증가한 1천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도 강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천151억원으로 무려 전년(563억원) 대비 1천169.3%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회사채 흥행을 거둔 배경에는 이같은 높은 현금창출력과 낮은 단기차입금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시큐리티, 방산, 파워시스템, 산업용장비, IT서비스부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 영업이익의 70%가량은 방산부문에서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받는 사업은 민수엔진과 CCTV, 정밀기계 등이다. 민수엔진의 경우 항공여객 수요 감소로 항공 부품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생산 축소시 RSP(공동개발사업) 비용도 줄어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CCTV와 정밀기계 사업의 경우 하반기께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엔진 사업은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롤스로이스와 1조2천억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천500억원 규모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베트남에 2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증설도 계획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민수사업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비호복합 등 방산사업 수출 확대는 물론, 美 EDAC 인수를 마무리하고 출범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