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이 삼성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재계순위에서 올해 16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SK그룹과의 격차를 확대하며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가 발표하는 기업집단 지정 순위는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하며, 공식적인 재계 순위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공정위가 발표한 현대차그룹 자산총액은 223조5천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3위 SK그룹(218조원)과는 5조원 내로 좁혀졌다. 지난해 SK그룹이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대차그룹이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지켰다.
SK그룹의 자산총액은 2017년 170조7천억원에서 2018년 189조5천억원으로 18조원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30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현대차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218조6천억원, 2018년 222조7천억원, 2019년 223조5천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상승세가 더욱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상승세를 주도해오던 SK하이닉스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고른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상승세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가 주도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70조원이었던 자산총액이 2019년 74조2천억원으로 4조 넘게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도 27조2천억원에서 29조8천억원으로 2조원 넘게 증가했다.
또한 기아차(37조9천억→38조9천억원), 현대제철(31조2천억→32조원), 현대글로비스(7조4천억→8조5천억원), 현대로템(3조7천억→3조8천억원), 현대엔지니어링(5조9천억→6조원) 등 주요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했다. 현대건설(11조5천억→11조3천억원)과 현대위아(6조1천억→5조8천억원) 등이 다소 부진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자산총액이 61조원에서 57조7천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SK텔레콤(28조8천→30조8천억원)과 SK㈜(21조4천억→22조5천억원)이 분전했지만 SK하이닉스의 감소분을 메꾸지 못했다.
이밖에 SK네트웍스는(6조9천억→7조8천억원), SK이노베이션(15조8천억→16조3천억원), SK가스(3조2천억→3조6천억원), SK케미칼(1조6천억→1조9천억원), SK실트론(2조3천억→3조원), SK건설(4조3천억→4조5천억원) 등도 상승했지만 상승분이 크지 않다.
주요 계열사만 살펴봤을 때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이 9조원가량 증가하는 반면 SK그룹의 자산총액의 증가분은 3조원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격차가 5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10조원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1년 재계순위 5위에 올랐고, 2005년 삼성, 한국전력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공기업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2위를 이어온 셈이다. 2016년에는 한국전력도 제치고 명실상부한 2위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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