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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 '법률+재무통'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건설업계 최장수 名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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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행보로 적자의 늪 1년만에 탈출…허윤홍 사장 승계 조력자로 '주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재계 오너가(家)에서 현장 지휘관은 단연 그룹 2인자의 몫이다. 오너인 그룹 회장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채워 넣는 것은 이들 2인자다. 승계 과정과 안착 과정에서는 총수의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더욱이 재계 전반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2인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다. 아이뉴스24는 [그룹 2인자]란 주제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쫒아가봤다. [편집자 주]

지난 2013년 GS건설 사령탑에 오른 임병용 부회장은 건설업계 최장수 CEO(대표이사)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GS건설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현존 최장수 CEO 다운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다.

GS건설 매출은 임 부회장이 취임한 지 2년만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 2018년에는 '자이'를 앞세운 주택 사업과 탄탄한 플랜트 관련 실적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자리에 무난히 입성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GS건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GS건설]

1962년생 임 부회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법조인 출신이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지내다 지난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하며 재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실장,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직을 역임하고,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건설업계 몸을 담기 시작했다.

건설업과의 연은 깊지 않았지만 업계에 발을 내딛은 후 경영환경과 업계의 변화의 바람에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우선 임 부회장은 GS그룹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법조인 출신이자,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임 부회장은 그룹 입사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그룹 경영지원팀장 등 재무관련 요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임 부회장이 지난 2013년 처음 대표이사를 맡았을때 GS건설은 해외 건설 부실로 1조원 가까운 적자를 냈던 시기다. 힘든시기에 임 부회장의 재무통 다운 역량이 발휘됐다. 적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 부회장은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을 시작으로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3년 말 서울 문정동 롯데마트 부지, 2014년에는 용인기술연구소와 서울역 본사 사옥, 그랑서울 빌딩 매각을 추진해 자금을 확보했다. 같은 해 5천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했다. 알짜 사업지로 불리던 파르나스(인터콘티넨탈)호텔까지 팔면서 7천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GS건설을 적자의 늪에서 구해냈다.

또한 임 부회장은 무리한 해외 수주 대신 국내 주택사업에 힘쓰며 적자를 메꿔가기 시작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낸 것도 임 부회장 역할이 컸다. 이와 함께 그간 시공권 확보 경쟁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소모전과 잘못된 관행을 잡는데도 한 건설사의 수장인 임 부회장의 뚝심과 소신이 한 몫했다.

임병용 부회장은 지난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수주전에 나서며 공정경쟁 확립을 위한 클린경쟁을 선언하며 혼탁한 경쟁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내외부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이 주류였다. 그런데도 임 부회장은 준법경쟁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건설업계 최장수 CEO 임 부회장에게는 올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맞이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GS건설은 2020년 본원적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며 "오일과 가스, 해외 태양광사업 등 분산형 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모듈러건축업체 인수를 통해 모듈러사업을 회사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GS건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GS건설]

주택사업부문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GS건설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임 부회장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활로 모색에 어떠한 추진력이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무엇보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임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임 부회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현재 허 사장은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의 상장과 국내 건설사 최초 글로벌 모듈러 업체를 동시인수를 주도해 사업능력을 인정받으면서 GS건설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허 사장의 조력자로서 임 부회장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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