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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총수' 2년…겹악재 돌파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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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행보 눈길…삼성전자 글로벌 200대 혁신기업에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1일이면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에 오른지 2년이 된다.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국내외에서 보폭을 넓힌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은 확인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200대 혁신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특히 미래 잠재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히토츠바시대학 혁신연구센터는 최근 자체 데이터로 분석한 2019년 전 세계 200개 혁신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8위로 꼽았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둔 데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까지 악재가 겹쳐 상당한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변경(이건희→이재용)으로 삼성 총수 자격을 '공인'받은 이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글로벌 사업을 점검하며 국내외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대규모 투자계획도 잇따라 내놨다. 이 부회장은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새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도 공개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조2천76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년보다 1조5천456억원 증가한 숫자로, 매출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7%에서 8.8%로 상승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재판이 여전히 진행형으로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다. 경영권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아울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의 시한이 다음달 11일로 임박해 대국민 사과에 고심이 깊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사업장이 문을 닫고 제품 판매가 타격을 입는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종합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힘을 내 벽을 넘자"는 '코로나 위기 극복' 메시지를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숨가쁜 움직임에 나선 배경에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하루라도 빨리 '초격차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 부회장은 신뢰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영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생각"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2년 간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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