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2019년은 화웨이에게 매우 도전적인 한 해였다. 외부의 엄청난 압박에도 오로지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했고,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여전히 견고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에릭 쉬 순환회장이 지난 3월말 온라인 회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화웨이 2019 실적발표회'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외부적 어려움을 딛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의 네트워크 장비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3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릭슨 23.8%, 노키아가 20.3% 그리고 삼성전자가 10.4%를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기준 5G 계약 건수에서도 각사 발표를 종합할 때 화웨이는 총 91건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해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에릭슨 81건, 노키아 67건 순으로 나타났다.
◆ 화웨이, '글로벌 5G 표준' 뒷심으로 파죽지세
화웨이가 미국의 끊임없는 제재에도 글로벌 5G 통신장비 1위를 유지한 데는 기술력 우위와 합리적인 가격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5G 기술 기여도에서도 1위 업체로 평가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 3GPP의 5G 표준 정립에 대한 네트워크 인프라 기여도 분석을 통해 화웨이를 최고 평점의 5G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SA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13개 기업을 대상으로 3GPP의 5G 표준인 릴리즈15와 릴리즈 16 정립 과정에 대한 기여도를 분석한 바 있다.
수 러드 SA 네트워크 및 서비스플랫폼 담당 이사는 "화웨이 등 다른 네트워크 인프라 공급업체가 기업들에 비해 5G 표준 정립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엔드 투 엔드 5G 표준화 관련 모든 평가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SA의 이같은 분석은 5G 리더십의 지표로 표준 필수 특허(SEP)가 아닌 표준화 정립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 삼은 결과다. 5G 초기에는 특허 품질을 평가하기 어렵기에 5G 리더십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여도를 분석한 셈이다.
또 화웨이는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의 '2019년 하반기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경쟁구도 평가' 보고서에서 상반기에 이어 1위에 선정됐다.
기저대역 유닛(BBU) 용량, 무선통신 포트폴리오, 설치 용이성, 기술 진화 등 4개 항목을 평가한 이번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4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G RAN 포트폴리오 분야 평가에서 업체 둥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에릭슨 BBU 시리즈의 경우 단위 용량당 지원이 많지 않고, 무선통신 포트폴리오도 동종 제품만큼 광범위하지 않아 관련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우수' 등급으로 분류됐다. 노키아 역시 단위 용량당 비슷한 수준을 지원하는 BBU 항목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5G 생태계 구축'…지속가능성 위한 전방위 협력
화웨이는 지난 3월 30일 5G 기반 B2B 생태계 구축 핵심 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백서를 발간하는 등 5G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동일한 물리적 네트워크 위에 맞춤화된 5G 산업용 가상의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다양한 요구사항을 필요로 하는 응용 서비스들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5G 필수 핵심 기술이다.
백서에 따르면, 5G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서비스, 격리, 구축 및 운영 요구사항에 따라 공공 및 산업 네트워크로 분류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설계, 적용, 확대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참고자료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무선 및 전송 역량, 코어 네트워크, 보안, 운용, 유지관리 각 네트워크 슬라이스의 비용 측면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2018년 슬라이싱 기술의 연구와 상용화를 위해 차이나모바일, 텐센트, 중국전력망공사, 디지털도메인과 공동으로 '5G 슬라이싱 협회(5GSA)'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
에릭 쉬 순환 회장은 "대외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지만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 고객과 사회 전반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방향이 디지털 및 지능형 전환 시대를 기회로 장기적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등도 관련 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원격 진료, 비대면 금융, OTT 서비스 등 비대면 일상이 활발해지면서, 데이더 사용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
미국, 중국 등 주요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대응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5G 시장 선도를 위해 5G 투자를 조기에 집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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