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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점유율 경쟁 끝…OTT와 시너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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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과점 시장, 양보다 질적 성장 전환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이 IPTV를 중심으로 한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사실상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 시장으로 전환된 것. 이에 따라 시장의 성과를 나타냈던 점유율 기준이 아닌 서비스와 콘텐츠가 경쟁의 우위를 판단하는, 이른 바 양적 성장 시대가 저물고 질정 성장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30일 SK브로드밴드(사장 최진환)는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SK브로드밴드는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게 됐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KT(KT스카이라이프)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선다. 각각 31%, 25%, 24%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점유율에서는 소폭의 격차가 있기는 하나 매출면에서는 경쟁 양상이 비슷하다. 매출 역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인수합병 전 통신3사의 지난해 IPTV 매출은 KT가 1조6천억원, SK브로드밴드가 1조2천985억원, LG유플러스는 1조323억원을 기록했다. KT의 경우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매출 6천946억원을 거둬들여 KT계열로서는 2조 안팎의 실적을 나타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료방송 M&A로 매출 격차는 급격하게 좁혀졌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은 1조1천122억원, 티브로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천788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LG유플러스 계열은 2조1천억원대, SK브로드밴드는 1조9천억원 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점유율 대비 매출을 단순 계산할 때 점유율 1%당 매출은 KT가 약 733억원, LG유플러스가 약 868억원, SK브로드밴드는 약 790억원 수준이다. 점유율은 KT가 앞서지만 실속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챙긴 셈이다.

이에 따라 점유율이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상황과 직결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 포화 상황에서 점유율 경쟁은 큰 의미가 없어지고 있으며, 이는 양적 성장의 시기가 끝나고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단순 점유율보다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 차별화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IPTV가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인색했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투자보다는 융합 플랫폼 도입에 따른 콘텐츠 확보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즉, 기존 유선 기반의 유료방송과 무선에서 부상하고 있는 OTT와의 유무선 협력 및 융합이 경쟁 역량을 키우는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콘텐츠 투자 확대…OTT와의 공조 활발

이통 3사는 콘텐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이미 OTT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향후 5년간 콘텐츠 투자 규모를 기존 대비 약 2배 가량 늘린 4조원으로 책정했다. 케이블TV에 약 9천억원을, IPTV에 약 2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연합해 통합 OTT 플랫폼 서비스인 '웨이브'에는 2024년까지 약 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세계 단위 미디어 초협력체를 구성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컴캐스트의 100% 자회사인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지상파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얻었다. NBCU와 공동 콘텐츠 투자 및 제작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콘텐츠 제작 및 수급,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6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아이들나라'와 같은 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자체 발굴 제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OTT 'U+모바일TV'에도 공급한다.

또한 시장을 선도하는 미디어 사업자들과 제휴를 강화해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했다.

KT는 지난해 내실을 키운다는 목표로 자체 OTT 플랫폼 서비스인 '시즌'을 출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위성방송을 넘어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 '토핑'을 OTT 통합형 허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독점 계약 만료를 통한 넷플릭스 확대 도입 여부,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 등의 글로벌 OTT 국내 진출 등이 향후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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