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13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번 주 중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2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쌍용차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2016년 흑자는 마힌드라가 티볼리 기술료를 지급한 덕분이 컸다. 이후 2017년 653억원, 2018년 6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2819억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최대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마힌드라의 자금지원 계획이 2천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축소된 것도 쌍용차의 위기를 가중시킨다. 지난해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5천억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마힌드라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마힌드라는 2천300억원 지원 결정을 내렸고, 쌍용차 자체적으로 1천억원을 마련하도록 했다. 나머지 1천700억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힌드라의 자금지원 계획이 4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2천억원가량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마힌드라 지원을 전제로 추진되던 금융권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내년에는 전기차를 비롯해 신차 출시 일정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해를 버티면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도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강도 경영쇄신에 동참하며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복지 중단과 축소 등 경영쇄신 방안에 합의해 시행하고 있다. 12월부터는 전직원 임금 및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시행 등 추가적인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쌍용차 노사는 경쟁 업체가 본격적으로 임금 관련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달에 2020년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수요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쌍용차는 이르면 이달 말 가동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도 신청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힌드라의 신규투자 계획이 철회된 만큼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가 지난 8일 노·사·민·정 대표가 참석하는 특별협의체를 구성한 것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노·사·민·정 협의체는 쌍용차의 지속경영이 평택시 경제 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방안 마련 및 지원 활동들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만들어 판매량 확대를 모색하고, 내년 1월에는 최초의 전기차 출시도 계획하며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면 회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