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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경영난에 1500명 정규직 직원 짐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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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00여명 희망퇴직 나선 데 이어 2차 희망퇴직 돌입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중공업이 세계 발전시장 침체로 경영난에 처하면서 최근 5년 사이 1천500명의 정규직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산업은행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3월 말 기준 직원수는 정직원 5천608명, 기간제 895명 등 총 6천50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정직원 7천43명, 기간제 728명 등 총 7천779명과 비교해 무려 1천276명(16.4%)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정규직 직원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정직원은 지난 2015년 7천43명→2016년 7천57명→2017년 6천901명→2018년 6천573명→2019년 5천908명→2020년 1분기 5천608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그렸다. 5년 만에 정규직 1천435명이 짐을 싼 셈이다.

반면, 기간제는 꾸준히 늘어났다. 2015년 728명→2016년 671명→2017년 708명→2018년 721명→2019년 813명→2020년 1분기 895명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쉽게 해고가 가능한 계약직 근로자를 더 많이 채용했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은 해당 기간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발전시장의 불황과 2017년부터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따른 탈원전 기조가 이어지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직원들은 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상당수가 타업종으로 이직하며 자연적으로 감소세를 그렸다.

특히 지난해 유독 인력감소가 많았다. 전체 감소인원(1천276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573명이 지난해에만 회사를 떠났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인력 재배치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직원들을 상대로 계열사 전출을 진행, 약 300여명이 (주)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으로 이동했다.

두산중공업이 1차에 이어 2차 인력 구조조정에도 돌입하면서 직원수는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추가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말 만 45세 이상 2천6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6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추가 명예퇴직 신청에 나섰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회사에서 20년 가까이 몸을 담은 숙련 기술자라는 점이다. 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원전 등 발전부문 주요 기술직원 부족으로 사업이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 3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확정했다. 채권단은 두산의 자구안을 수용하고 두산중공업에 8천억원을 추가지원했다. 오는 14일 두산과 두산중공업 이사회가 예정된 만큼 이날 자구안 세부안이 나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한도대출 1조원과 8천억원 추가지원, 수출입은행의 6천억원 원화대출 등 총 2조4천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채권단은 이달 중순께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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