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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영업손실보다 가파르게 늘어난 순손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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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외비용 900억원 급증…유·무형자산손상차손 인식 탓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13분기 연속 적자에 빠지면서 계속기업으로써의 존속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보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위기를 가중시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천492억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천9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었고, 영업손실은 13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순손실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 쌍용차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261억원)보다 1천674억원이나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천559억원) 대비로도 376억원 늘었다. 이 같은 손실 금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기준 46.1%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71.9%까지 올라갔다.

 [출처=쌍용자동차]
[출처=쌍용자동차]

급격하게 증가한 당기순손실의 원인은 영업외비용 탓이다. 쌍용차의 1분기 영업외비용은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보다 9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외비용 대부분은 유·무형자산손상차손이다. 유형자산손상차손이 472억원, 무형자산손상차손이 297억원이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시장가치에 미달할 경우 회수가능액 차액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차질 영향에 따른 영업손실 외에도 유·무형자산손상차손 768억원이 반영되면서 1천9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선 "손상차손 대부분은 공장, 기계, 설비 등 노후화된 자산의 장부가액을 현재가치로 반영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부채가 불어나면서 이에 따른 금융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쌍용차의 1분기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천899억원이다. 지난해 말 2천541억원에서 1천300억원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도 직전 분기 4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외화환산손실도 13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었다.

쌍용차는 당장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산업은행 차입금 900억원의 상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 매각금액 263억원과 마힌드라로부터 긴급수혈 받은 400억원을 합쳐도 모자라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1분기 말 기준 498억원)을 더해 해결하더라도 또다시 3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한다.

결국 쌍용차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계속기업가정의불확실'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삼정KPMG는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자산과 부채를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쌍용차는 연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천898억6천400만원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쌍용차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생긴다. 쌍용차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재무구조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은 없지만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를 모색한다. 유럽시장에서는 가솔린 1.2 터보엔진을 장착한 티볼리를 출시하며 수출 회복에 나선다. 내년에는 최초의 전기차를 포함해 3~4종의 신차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를 무사히 넘기면 내년에는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유럽 시장은 다운사이징 엔진, 가솔린 모델 선호도가 높다"면서 "티볼리 라인업 강화를 통해 하반기 유럽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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