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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올해 박사급 반도체인재 최소 500명 신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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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늘어난 수준…코로나19 인한 불확실성에도 꾸준한 채용 기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올해에만 박사급 인재 5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급 채용으로만 따지면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채용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분야의 인재 영입을 미루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행해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 같은 계획을 토대로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고급 인재들을 충원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올해 삼성전자 DS부문에서 채용하는 박사급 인재만 최소 5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올해만 500명 이상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전공을 이수한 박사들에게 회사 관계자가 지원 의향을 묻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초부터 활발한 경력공채를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학·석사 보유자에게는 일정 기간의 유관 업계 경력을 요구하지만, 박사학위 보유자들은 학위만으로 지원이 가능하고 채용 시 우대한다. 올해 8월 박사학위 수여 예정자들도 채용 우대 대상자다. 일부 경력공채는 박사 학위 보유자만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삼성전자 DS부문 차원에서 진행한 경력공채는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반도체연구소·종합기술원 등 총 10개 조직의 51개 직무에서 경력 사원을 모집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경력직 선발로 수백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사학위 취득자뿐만 아니라 학·석사 취득자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간 DS부문은 수시채용 위주로 경력직을 선발해 왔다. 이처럼 대규모로 경력공채를 진행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지난 2월 진행한 'DIT(Digital Information Technology)센터' 채용은 해외 대학 박사학위 취득자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DIT센터는 올 초 삼성전자 DS부문 내 신설된 조직으로 DS부문의 비즈니스 IT 전략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반도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활용해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외에도 ▲시스템LSI사업부 회로설계 등 5개 분야 ▲메모리사업부 컨트롤러·시큐리티(Security) 분야 ▲생산기술연구소 차세대 반도체 설비 및 설비요소기술 개발 분야 ▲반도체연구소 등에서 박사학위 취득자 등을 대상으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채용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3일 마감된 경력공채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상당수 지원자들이 전화면접, 화상면접 등으로 면접을 치뤘지만 아직 최종합격 발표는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이뤄진 수시 채용공고 역시 당초 예상보다 전형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자들의 기다림 역시 그만큼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채용 과정이 원활치 않음에도 삼성전자가 박사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는 것은 위기 상황에 차세대 인재를 선점해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공지된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모집분야가 연구·개발(R&D) 관련 분야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각종 첨단 기술을 반도체 양산에 실제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 체제를 갖췄고, 2월에는 세계 최초로 16GB 모바일용 D램 양산을 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화성·시안(중국) 반도체 공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반도체 사업 '초격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화성 EUV라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은 변수지만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확대에 따른 통신용 반도체 수요 확대, AI·IoT(사물인터넷) 등의 일상화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증가, 자율주행차·커넥티트카의 확산으로 기대되는 차량용반도체 수요 증가 등 시장 규모가 커질 요소들이 매우 많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Untact)' 트렌드로 화상회의·원격수업·동영상 시청 등이 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점도 호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관련 우수 인재들을 선점하기 위해 박사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확인해 주기는 어렵지만 박사 채용은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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