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수혜를 입으며 주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상거래(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언택트 분야에서 활약하며 주식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한 달새 약 20%, 카카오는 40% 넘게 증가했다.
올들어 주가가 저점이었던 3월 중순과 비교하면 네이버는 주가가 60%, 카카오는 90% 이상 뛰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13시 현재 23만8천500원으로 전날보다 3.47% 증가했다. 52주 최고가 수준이다. 시가 총액은 39조2천590억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은 코스피 4위(우선주 제외)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1분기에 영업이익 2천억원 돌파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2천2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네이버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고,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46% 느는 등 커머스, 금융에서 선방한 덕분이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인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대출, 보험 등 금융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약 24조원으로 추정한다"며 "전년에 이어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거래액을 상회하며 절대적 지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통해 네이버페이, 네이버쇼핑 등 주요 언택트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수혜를 확인했다"며 "기존 주력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웍스 등 기업용(B2B) 솔루션들도 재택근무 등 언택트 환경변화에 힘입어 여러 가지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도 이날 장중 종전 52주 최고가(24만8천500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13시 기준 26만2천500원으로 전일보다 6.48% 상승했다. 카카오 시총은 22조9천429억원으로 LG생활건강(21조9천100억원)을 꺾고 8위를 차지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에 오른 바 있다.
카카오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톡보드 광고 등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실제로 선물하기, 톡스토어, 알림톡 등 카카오톡 플랫폼 통해 이뤄지는 매출(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 금융 사업의 핵인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는 계좌 개설 수만 1천200만을 돌파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톡보드 중심의 공격적인 광고 성장과, 커머스 활성화로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할 전망"이라며 "신규서비스 수익성 확보, 자회사 상장 등 다양한 모멘텀이 주가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페이지의 상장과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한 페이의 행보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IP 비지니스, 공연, 모빌리티 등도 점진적인 상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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