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상반기 예정보다 늘어난 4조원대 설비투자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 영향으로 차질을 빚을 조짐이다.
이통 3사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 요청에 부응, 상반기 당초 계획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의 설비투자를 조기집행할 게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5세대 통신(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비대면 상황에 네트워크 구축 등 현장 공사 등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 탓에 1분기 투자 규모도 1조원대 수준에 그쳐 이 추세라면 상반기 4조원 대 설비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통 3사는 6월 한달간 유연 전략을 채택하는 등 설비투자 조기 집행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상반기 망 투자규모(CAPEX)를 당초 2조7천억원에서 4조원까지 늘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장기화 등 현장 문제까지 더해져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이통 3사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 및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설비투자 조기 집행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사 설비투자 규모가 3조227억원 대, 당시 5G 상용화에 따른 투자 확대 이슈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웃도는 규모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오히려 그 여파로 사업 및 투자 위축 등 여건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점.
실제로 이통 3사는 코로나19로 ▲5G 가입자 둔화 ▲제한적 커버리지 확대 ▲장비 공급망 차질 ▲수익성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가입자 전망치를 당초 목표치에서 5~15% 가량 일제히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설비투자 역시 이에 맞춰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현장 공사가 많은 특성상 최근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
실제로 1분기 설비투자가 1조원 수준에 그쳐 상반기 설비투자 4조원을 달성하려면 2분기에만 약 3조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통 3사의 1분기 설비투자액은 SK텔레콤이 3천66억원, KT 4천69억원, LG유플러스 3천746억원으로 약 1조881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오히려 지난해 1조1천602억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2분기 투자 확대는 촘촘한 커버리지 구축 등 인빌딩에서의 확장이 절실하나 코로나19로 확대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 기준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 인빌딩 커버리지 목표는 약 1천여개였으나 그 절반 수준인 500여개에 그친 바 있다. 5개월이 지난 이달 기준 1천개 수준의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구축 인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인빌딩 공사에 돌입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라 신속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최대한 목표치에 근접한 설비투자 집행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라인 또는 구축 시나리오를 우회하더라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 확대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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