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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울고 웃는 이커머스…온라인 배송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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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마켓컬리, 코로나19 사태로 덜썩…11번가·롯데온 후발주자 드라이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이커머스 업계 배송 경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특히 '새벽배송' 선두주자였던 쿠팡과 마켓컬리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주춤하자 경쟁자들은 배송 경쟁력을 더 강화해 매출 확보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일 '오늘 발송' 탭을 오픈한다. 이 서비스는 오늘 주문하면 주문 당일 바로 발송하는 것으로, 4만3천여 판매자의 472만 개 상품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11번가는 '오늘 발송' 탭에 그 동안 누적된 판매자의 배송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문 후 당일 발송이 가능한 판매자의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았다. 또 고객이 '오늘 발송'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11번가는 최근 일주일 간 주문 당일 발송을 이행한 비율이 99% 이상인 판매자의 상품만 판매한다. 판매자는 스스로 11번가 셀러오피스에서 '오늘 발송' 상품의 발송이행율을 확인할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각 상품별로 당일 발송이 가능한 주문 제한시간을 표시하고 있다"며 "당일 발송이 마감됐거나 주문 당일이 휴일일 경우에는 발송 시작일을 다음날이나 평일 발송날짜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11번가 '오늘발송' [사진=11번가]
11번가 '오늘발송' [사진=11번가]

이 외에도 11번가는 주문 배송관련 서비스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 상품별, 판매자별 배송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상품페이지에서 주문 시 도착 예정일과 정확도를 노출하는 AI배송캐스터를 제공하고 있다. AI배송캐스터는 전체 11번가 등록 상품들 중 90% 이상에 적용돼 있다.

또 11번가는 배송 추적 단계를 세분화해서 보다 정확한 상품의 배송상황을 주문고객에게 알려주고 판매자가 조금 더 명확하게 상품 발송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가송장 등록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안정은 11번가 포털기획그룹장은 "상품을 주문한 고객은 11번가가 제공하는 믿을 수 있는 배송데이터를 통해 빠른 쇼핑 서비스를 누리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11번가 배송 품질이 높아질 수 있는 노력들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롯데도 '롯데온'을 공식 론칭하며 배송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풀필먼트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풀필먼트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입고와 재고관리, 분류, 배송 등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롯데온'에서 주문 시 최대 2시간 안에 주문한 물품을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롯데마트 중계·광교점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바로배송' 서비스를 18개 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롯데는 '롯데온'의 이용 편리성을 높여 고객들을 끌어들이고자 이달 중순부터 '새벽배송'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일단 김포온라인센터를 통해 서울·서남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후 오는 10월까지 경기 남부·부산 지역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에 각 점 '고객만족센터'에서 주문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도 활성화 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배송 서비스 확보를 통해 고객들이 예약시간을 설정하고 주문 상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온 '바로배송' [사진=롯데마트]
롯데온 '바로배송' [사진=롯데마트]

이커머스 공룡으로 부각되고 있는 네이버 역시 온라인 쇼핑 시장 공략을 위해 배송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브랜드 스토어 등 쇼핑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쿠팡처럼 물건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당일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또 위킵, 두손컴퍼니 등 풀필먼트 기업에 100억 원이 넘게 투자하는 등 물류 강화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 외에도 위메프는 GS프레시와 손잡고 지난 4월 '마트 당일 배송관'을 오픈해 1만2천 개의 생필품을 당일 배송하고 있다. 고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배송 받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데이터홈쇼핑 채널인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구입한 대용량 식품류 제품들을 두 번으로 나눠 배송받을 수 있는 '반반배송'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홈쇼핑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일시적으로 나눔 배송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정규로 도입한 것은 업계 최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상품을 대용량으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홈쇼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상품 소비 기간을 고려해 최적화된 배송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배송일도 고객이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쿠팡도 지난 4월 말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본격화 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쿠팡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클럽' 회원에게만 제공되며 최소 주문금액은 1만5천 원이다. 이는 대형마트 온라인몰이나 경쟁 업체들이 최소 3만~4만 원 이상 주문해야 배송해주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전국에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배송 경쟁력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최근 주춤한 분위기"라며 "이 시기를 틈타 온라인 업체들의 배송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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